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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발

송 관 2012. 12. 4. 06:38

 

 

                                                   

                       송인관

                     발은

 

 

몸을 지탱하는 받침대며

 

몸을 움직이는 바퀴이기도 하다네

 

빛이나 밝음을 피하고 

 

음지에서 살고 있지

 

혹사를 당해 꽈리 같이 부울 때도 있고

 

부풀어 터지기도 한다네

 

고약한 냄새를 품길때도 있지만

 

충견같이  따르면서 움직여 주기도 하지

 

캄캄하고 딱딱한 암혹 속에서

 

옥죄면서 고통도 달게 받아 들인다네

 

때로는 타박상을 입어 뼈가 어긋나도

 

주인에게 충직하게 봉사를 하며

 

무거운 몸무개를 지고 다니네

 

발은

 

우리네 민초들을 생각케  하기도 하지! 

 


출처 : 월간 문학세계
글쓴이 : 송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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