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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경마장 길목에 서서

송 관 2012. 12. 4. 06:46
 경마장 길목에 서서
 
 


송인관

차들로 얼키고 설커 주창장으로 변한
 
 길을 지나

경마장 철책 담장을 따라 걷다 보면
 
졸졸 흐르는 막계천 위에

  활처렴 휜 龍馬橋가 있다.
 

개미 때 같은 人群象이 龍馬橋를 지나

먹이사슬에 얽매어 움직이고 또 움직인다

 
토요일과 일요일는 조물주도 놀라울 세라

 경마꾼이 내품은 피빗어린 외마듸 소리에

 
마른 몸의 사나이가 경마지를 펼쳐놓고

부들 부들 떨면서 돋배기를 꺼내 쓴다

 
마권의 번호를 이리 뒤척 저리 뒤척이며

경마가 시작하기를 초조히 기다린다


둥근 타원형으로 둥굴게 그어진 길을 따라

경마가 바람을 가르면서 바람 같이 질주를
 
하면

겹겹히 쌓인 층대에 푸라스틱 의자에 쪼그리고 앉아

초조와 불안에 휩싸인 경마 꾼들이

마권을 보고 또 보면서 하늘을 가르는 천등 같은

함성을 지르며 발을 동 동 거리며 댕구알
 
 같은 눈알을 부라린다
 
   (2010 년12월 9일)

 
 

출처 : 월간 문학세계
글쓴이 : 송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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