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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승달

송 관 2015. 3. 14. 23:05


 
초승달
송인관
서쪽 산기슭에  
매달린 초승달 
만월의 부푼 꿈을 안고 
얼굴 반쪽만 내민 체  
세상을 바라보고 있네
인생의 한 모퉁이에 서서
숨어드는 갈증을 해소하고
우주를 
날고 싶은 끈질긴 생명력 
무한대로 펼쳐진 하늘을 향해 
긴 여행을 하고 있는 초승달
오늘 새벽에도    
뜨거운 내 심장에 불을 당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