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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회 경기도민회 등산대회

송 관 2013. 6. 25. 20:02

오늘은 유월 이십오일이다. 호국보훈의 달 유월을 맞이하여 경기도민회에서는 회원친목 등산대회를 포천시 산정호수와 철원군 백마고지로 잡았다. 오늘은 날씨가 몸씨 덥고 후덕지곤 하다. 이해재 회장님을 비롯하여 회원 89명이 등산복과 간소한 옷차림으로 경기도민회 사무실이 있는 서초구 서초 3동 리더스빌딩 정문 앞에 모여 도민회에서 마련한 노란색 리본을 가슴에 달고 버스 2대에 나누워 타고 9시 정각에 출발하여 등산길에 올랐다.

우리가 타고 있는 차는 자유로를 지나 1130분이 조금 지나서 산정호수에 도착하였다. 호수물은 맑고 유리알같이 깨끗하다. 하늘은 높고 구름 한 점 없이 청명하다. 호수를 끼고 있는 얕은 산자락에는 울창한 나무들과 우거진 숲들이 아름다운 경관을 이루고 있어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것 같았다. 우리 일행은 호수를 따라 호수위에 마련된 나무로 된 등산로를 따라 걸으면서 유월의 푸름에 젖어 단체사진도 찍고 경관이 뛰어난 곳에서는 삼삼오오 모여 사진을 찍으면서 그동안 도시에서 찌들은 삶의 애환을 달래며 잠시나마 모든 시름을 떨쳐버렸다.

산정호수는 국민관광지로 지정 되듯이 호수를 중심으로 그 주위가 매우 수려하고 아름답다. 산정호수는 산세가 아름다운 명성산을 비롯하여 불무산, 등 많은 산에 둘러 싸여 있어 아름다움의 극치를 이루고 있다. 산정(山井)이란 이름은 산 속의 우물 같은 호수란 뜻에서 붙여졌다고 한다. 이곳은 궁예가 후고구려를 건국한 강원도 철원군과 인접해 있어, 그와 관계된 전설이 많이 전해진다. 호수를 둘러싸고 있는 명성산은 궁예가 싸움에 지고 와서 크게 울었다고 해서 울음 산이라고도 한다. 호수 근처에 있는 패주골은 궁예가 도망친 곳이라고 하는 말이 옛날부터 전해지고 있다.

우리는 산정호수를 돌아보고 맑은 호수를 나와 육이오 당시 격전지였던 백마고지를 향해 출발하였다. 우리는 한시 삼십분에 백마고지에 도착하여 위령탑 앞에 모여 조국을 위해 산화한 영령들 앞에 고개숙어 묵념을 올렸다. 나는 이곳에서 어린여학생들이 추모비 앞에 서서 오래도록 묵념에 젖어 있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 모습을 바라보니 왠지 모르게 눈물이 흐르고 가슴이 아파왔다.

나는 오늘 이 백마고지를 찾아 영령들 앞에 고개숙어 명복을 빌고 있는 국민들의 경건하고 경이로운 모습과 어린 학생들과 학생들을 이끌고 온 선생님의 굳은 의지가 감겨있는 얼굴에서 애국애족의 참모습을 보았다. 그리고 이 백마고지에서 국가를 위하여 꽃봉오리 같은 젊음의 이상을 한 번도 펼쳐보지도 못하고 산화한 어린 생명들의 새싹들이 곳곳에 잠들어 있는 것이 보이는 듯 해 마음이 아팠다.

이름이 하나하나 새겨진 비문을 바라볼 때에는 전류에 감전된 듯 가슴이 아프고 찡해 왔다. 요즘 연일 뉴스에 나오는 NLL 사건과 여의도 모습을 생각할 때는 더욱 마음이 아팠다.

육이오 전쟁기록에 의할 것 같으면 육이오 동란 참전용사 회생자는 한국군은 전사자 415,004명을 포함하여 민간인을 포함하여 총 1,312,836 명의 회생자를 냈다. 미국군은 전사자 33,665명을 비롯하여 비전투인 3275을 포함하여 36,940명의 젊은 목숨을 바쳤다. 아직도 8,176명의 실종자를 남기고 있다. 유엔군은 전사자 3094명을 포함 총 16,532명이 회생된 기록이 있다. 우리국민은 호국보훈의 달 유월을 맞이하여 그 때에 참상을 절대로 잊어서는 않될 것이다. 여기에 그때를 상기하면서 碑木을 올려 본다.

초연이 쓸고간 깊은 계곡 깊은 계곡 양지 녘에 / 비바람 긴 세월로 이름 모를 이름 모를 비목이여 먼 고향 초동친구 두고 온 하늘가/그리워 마디마디 이끼 되어 맺혔네.궁노루 산울림 달빛타고달빛타고 흐르는 밤/홀로 선 적막감에 울어지친 울어지친 비목이여그 옛날 천진스런 추억은 애달파/서러움 알알이 돌이 되어 쌓였네.

(2013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