童話 속 사랑
"두 사람은 그 후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이렇게 끝나는 동화 속 사랑, 그래서 언제까지 행복했을까. 부부싸움 한번 안 하고 백년해로했을까….
우리나라 TV프로에서 노부부들이 나와 퀴즈를 맞추는데 금실이 좋아보이는 할머니에게 할아버지와의 관계를 4자로 말하시면? 아나가 기대한 대답은 '천생연분'이라 짐작되었는데 할머니 대답인즉 주저없이 '평생 웬쑤'란다.
"결혼생활은 진짜 빡센 거야. 얼마나 빡세면 넬슨 만델라도 이혼했겠어. 27년간 감옥에 갇혀 온갖 고문을 참아냈고, 40도가 넘는 사막에서 강제노동도 견뎌냈어. 그런데 석방된후 부인과 겨우 6개월 지내다 이혼했잖아."(크리스 록·미국 코미디언)
오죽하면 "신이 사랑을 만드니 악마가 결혼을 만들었다"는 말까지 있을까. 결혼은 새장 같다고 한다. 밖에 있는 새들은 들어가려 하지만, 안의 새들은 기를 쓰고 나가려 안달한다.
미국의 경우 결혼 7년차쯤 되면 약 50%가 이혼한다. 10~15%는 법적 이혼을 위한 서류 수속은 밟지 않아도 별거를 한다. 또 다른 7%는 이혼이나 별거는 하지 않지만 늘 불행하다고 느낀다. 3분의 2가 '그 후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사랑을 오랜 기간 살려가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이른바 '습관화' 때문이다. 간단히 말해서 권태를 느끼는 탓이다. 무슨 말을 할지, 어떤 반응을 보일지, 뭘 먹자고 할지, 어디로 가자고 할지 예측 가능해지니까 식상한 것이다.
백년해로는 늘 같은 사람과 몇 번이고 사랑에 빠질 수 있어야 가능하다. 그러려면 지겨움에서 탈피해야 한다. 연애 시절처럼 '뜻밖의 것'을 만들어가야 한다. 급류 래프팅을 타러 가든, 뭘 하든 참신한 활동을 함께 해보면 짜릿함을 되찾을수 있다. 처음엔 사랑이 덜했던 중매결혼 부부가 연애결혼한 쌍보다 더 오래가는 것은 이 같은 '교제의 재미'가 있어서다.
배우자의 결점을 고치려다간 불화만 더한다. "바로 그 상태"에서 구입한 상품처럼 생각해야 한다. 무를 수도 없고, '애프터서비스'도 안 된다. 나쁜 점 줄이기보다는 좋은 점 늘리기가 부부애의 비결이다.
하인에게 영웅은 없다. 제아무리 위대한 영웅도 가까이서 오래 지켜본 사람에겐 여러 결점을 지닌 인간일 뿐이다. 사랑을 초월한 부부애는 서로 완전히 역겨워지고 난 뒤 비로소 솟아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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