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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적인 농촌 마을이 불과 몇 십 년 만에 도시화로 확 바뀌었고, 그 때 그 사람들도 사라졌다. 이제 영양실조에 걸려 바짝 마른 먼 이국땅의 어린아이들의 사진을 보며 가난했던 자신의 어린시절을 떠올린다.
급변한 현대사를 관통한 노인의 삶과 그 속의 추억은 곧 이 시대의 생생한 기록이다. 송인관(79ㆍ사진)씨가 펴낸 두 번째 수필집 <내 고향의 어제와 오늘>(천우 刊)이 그렇다.
저자는 1938년 과천에서 태어나 2010년 73세 때 수필, 2011년 74세 때 시로 문예지 ‘문학세계’를 통해 등단했다. 현재 과천문인협회 감사, 과천 율림문학회 회장, 문학세계문인회 정회원 등 고령에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제10회 문학세계문학상 수필, 경기문인협회 문화공로상, 한국예술문화단체연합회 예술문화공로표창장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수필집은 총 4부로 구성했다. 제1부 ‘잔솔밭’은 어린 시절 고향 과천의 정서로 수놓았고, 제2부 ‘양재천은 흐른다’에서는 향토에 얽힌 인문정신을 일깨운다. 제3부 ‘붉은 노을처럼’을 통해 인간애를 전하고 4부 ‘쉬고 또 쉬면서’를 통해 기행수필을 선보인다.
특히 ‘달팽이와 인간’, ‘여인의 목각’, ‘무릎’ 등 주옥같은 작품에서 저자 특유의 관조와 여유를 느낄 수 있다. 먼저 인생을 겪은 선생으로서의 비판의식은 날카롭고, 젊은 독자를 향한 위로는 따뜻하다. 값1만2천원
류설아기자 (2016년 2월 4일 경기일보 제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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