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있는곳

낙엽/구르몽

송 관 2012. 11. 11. 02:47

 

                                        낙엽/구르몽

 

 

시몬, 나무 잎새 져버린 숲으로 가자
낙엽은 이끼와 돌과 오솔길을 덮고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발자욱 소리가

낙엽 빛깔은 부드럽고 그 소리는 너무나 조용하다
낙엽은 버림받고 이 땅 위에 흩어져 날린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발자욱 소리가

해질 무렵 낙엽의 모습은 쓸쓸하고
바람에 흩어지며 낙엽은 정답게 외친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발자욱 소리가

발길에 밟히면 낙엽은 영혼처럼 울고
낙엽은 날개 소리와 여자의 옷자락 소리를 낸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발자욱 소리가

오라...
우리도 또한 언젠가는 가련한 낙엽이리니
오라...
이미 날은 저물고  바람은 우리를 휩쓰는 구나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발자욱 소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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