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제 (時祭)
송인관
제상에는 먼저 온 햇빛이 빤짝이네.
조상님들 드시기를 바라는
홍동백서(紅東白西)의 산해진미(山海珍味)
조상님 아니시면 이 세상에 내가 있으랴
횐 도포자락 펄럭이는 바람 소리에
조상님들 반기시며 깨어나시겠지
간만에 망건 쓰니 바람에 건들건들
조상님들 웃으실라
술잔에 철철 넘치는 정성을 받으소서.
음력10월15일 선조님들 초대하여
음덕을 기리고 화목을 다지며
풍요와 수다와 웃음까지 차려놓고
메 돌리고 음복한다.
듬직한 소나무 끄덕이며 엿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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