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을/송인관
處暑가 지나자
몸을 스치는 바람
촉감마저 다르다
바람의 씨알!
마음을
초록색으로 채색도 하고 살도 찌게 한다.
개울가 넓은 하천변
온 갓 잡다한 풀들 속에
들꽃이 무리를 이루어 피어있네
이웃엔
코스모스 한 무리 속 엷은 꽃송이 한 송이가
햇빛을 받아 바람에 팔랑인다.
들꽃이 청순하여서일까
그 모습을 가꾸지도 않고
매만지도 않았는데
청초하면서도 아름답다
그 중에서 가장 청순한 들꽃 한그루를
뜰 앞 포도나무 곁에 옮겨 심었네.
매일 아침 들꽃과 눈 맞추며 살 수 있기를...
(2011년8월24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