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기사

세 가지 산수

송 관 2015. 3. 4. 18:11

가지 算數(산수)

"스님! 제가 퀴즈 하나 낼 테니 맞혀보세요."

햇살이 좋은 가을날 庵子(암자)에서 잠시 졸고 있던 스님에게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한 꼬마가 갑자기 나타나 !

수께끼라며 문제를 냈다.

"5 빼기 3은 뭘까요?"

한참을 窮理(궁리)했다. 넌 센스 문제 같기도 하고 아니면

무슨 意味(의미)가 내포되어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별의 별 생각을 다한 뒤에 "글쎄..."라고 답했다.

"굉장히 쉬워요. 5빼기 32예요"

스님은 피식 웃었다. 그러자 그 꼬마는 다시 물었다.

"그 뜻은 무엇일까요?"

"! 이건 또 뭐야?" 혼자 중얼거리며 생각에 잠겨있는데

그 꼬마 하는 말이 傑作(걸작)이다.

"(5)해를 他人立場에서 세(3)번만

더 생각하면 이(2)해가 된다는 뜻이랍니다."

누가 내게 ()을 할 때는 그럴만한 나름대로의 理由가 있어서다.

그 사람의 立場에서 을 할 수밖에 없었던 理由를 찾아보자.

理解(이해)가 되면 忿怒(분노)가 사라진다.

理解가 되면 내가 편해진다.

5빼기 32~!!! 삶을 새롭게 하는 커다란

힘을 가진 算數(산수)가 아닌가.

꼬마는 신이 나서 퀴즈를 하나 더 냈다.

"2 더하기 2는요?"

스님은 가볍게 알아맞혔다.

"4지 뭐니"

"맞았어요. 그럼 그 뜻은요?" 하고 되묻는다.

또 한참을 窮理(궁리)하다 모른다고 했더니

그 꼬마는... "(2)해하고 또 이(2)해하는 게

(4)랑이래요" 라고 말한 뒤 깔깔대며 웃는다.

이 얼마나 멋진 말인가? '理解하고

理解하는 게 사랑이라니...,'

이번엔 "4+4=8 도 맞춰 보실래요?" 하더니,

"(4)랑하고 또 사(4)랑 하면 팔(8)자도 바뀌는 거랍니다." 라고

()하고는 少年은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

아마도 소년이 부처의 現身(현신) 이었던 가 봅니다.

우리도 이 세 가지 算數(산수)를 잊지 말자 구요.

5-3=2, 2+2=4, 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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