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매기/송인관
대천 앞바다 하얀 물결
일렁이는 바닷가
부푼 마음으로 배에 오르면.
검푸른 물살을 가르며
배는 바람 속을 뚫고 질주한다.
겨울 바다를 스치고 가는 찬 바람
차갑고 매섭게 빰을 할퀴어도
배 난간에 기대어 파도 치는 물결위
갈매기를 바라본다
뱃머리 외진 모통이에서는
회색모자에 횐 머플러를 두른 소녀가
갈매기가 날고 있는 강풍을 향해
쉼 없이 새우깡을 날린다.
배가 물살을 따라 바다위를 달리면
갈매기는 뱃가로 다가와
애절하고 슬픈 소리로 울어 댄다
화력 발전소에서 품어대는 하얀 연기를 바라보며
배들은 갈매기와 한 쌍의 원앙이 되어
물살을 가르며 빠르게 질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