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작품방

[스크랩] 개울물

송 관 2012. 12. 3. 21:10

 

 

 

개울물/송인관

 

 

 

 

 

 

개울물/송인관

 

개울물이 동맥의 피 흘리듯이

 

밤 낮 없이 흐른다.

 

위에서 아래로 졸졸 거리며

 

생명을 매만져

 

바람소리에 섞여 가며 흐른다.

 

  졸졸거리는 소리는 무슨 소리일까?

 

우주의 맥박소리일까?

 

우주의 숨소리일까?

 

돌돌 흐르며 생명을 깨우는 소리인가?

 

  물가에 서서 우주의 숨소리를 들으며

 

갈대는 자라고 춤추다

 

씨앗을 남기고 죽는다.

 

  개울물은 삼백 예순 닷새

 

 천지를 다 돌고 돌다 승천해

 

구름으로 떠돌다

 

우주의 순리대로

 

다시 태어나

 

물소리로 또 새로 태어난다

 

 

 

 

 

 

 

 

 

 

 

 

 

 

 

 


 
//
 

 
 
 
 
   

 

출처 : 월간 문학세계
글쓴이 : 송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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