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작품방

[스크랩] 사랑하는 사촌 동생

송 관 2012. 12. 3. 20:54

 

 

 

사랑하는 사촌 동생

송인관

 

봄비가 내리고 있다

영혼의 생기가 감도는 대지공원

공기 좋고 경관이 빼어난 이곳에

 

너의 사랑하는 처자식과

형제 조카들이 다 모여

지금 봉헌을 하고 있는 중이다

 

정교하게 다듬어진 영룡 한 대리석

어이없게도 한 즘의 재가 되어 돌아온

네가 머무를 음택이라니

가슴이 메어져 눈물이 흐르는 구나

 

산세는 수려하고 아름답지만

지금 이곳은 비가 광풍을 몰고 와

시야를 가리며 모질게 퍼붓고 있다.

 

삶과 죽음은 한 장의 백지 차이

이승에 끈을 놓기가 그리도 힘이 드느냐

텐트가 바람에 나부껴 요동을 치고 있구나.

 

홍동백서를 차려놓고 뫼를 올리려는데

비는 계속내리고 안개마저 자욱하구나.

윤희가 돌고 돌아 네가 이곳에 와 있으니

 

온갖 서러움과 노여움을 빗물에 흘려버리고

사랑하는 4촌아! 몰아치는 광풍을 잠재워

고결한 참선의 길로 들어서면 아니 되겠니.

 


출처 : 송인관 의 이야기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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